본문 바로가기

00_jaytee's

Gold Points_ 영국 어학 연수

용석군! 형 학교라도 한번 왔다면 밥이라도 사주며 잔소리좀 해줬을 텐데ㅋ 정신없이 떠났겠구나 ^^
먼저, 형의 어학연수..는 절대적 수치(?)로는 성공적이지 못했기에..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다;
하지만 비슷한 기간(8개월)에 같은곳(영국 맞지?)으로 갔으니..

형의 영국 생활 노하우 중 두가지 말하고 싶은건..

1.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학비+경험을 쌓기
2. 여러 나라 친구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오픈 마인드를 배우기
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
1. 결론적으로 3개월 쯤 (영어로하는) 수학과외를 했고
나머지 3개월은 타이완 레스토랑에서 바텐더, 바리스토, 서빙을 해가며...
학비의 일부를 벌고 부모님 모시고 유럽 여행을 다녔거든; 
가능했던 이유는 영국 전체적 물가가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이라면
임금은 4배이상 비쌌기에 일을하면 상대적 이득이라는 점이였지;


자세히 얘기를 해보자면...
형은 처음 2개월간 집구하고, 학원다니며 적응하느라 바빴던것 같아;
2개월이 다됐을 즈음..여전히 영어는 안 되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; 
학비를 벌어야 했기에 다짜고짜 알바를 구하기 시작했어..
역시나, 언어가 안되는 상황에서 (영어를 사용하는) 파트타임을 구하기는 참..힘들더라;

궁지에 몰리게 되자.. 남들과 다른 것을 시도하게 됐어 ^^
도서관에 붙어있는 과외 리플렛을 보고는 수학 과외 구하기에 도전한거지;
물론, 외국인을 대상으로 수학을 영어로 가르치는 것이 목표였어...
(한국에서 꾸준한 과외 경력이 있었고, 한국이 수학/과학으로 유명하다는 것은 외국에서도 유명했으니)
적절한 페이를 적고(다른 과외 제시 금액보다 보다 낮았지만.. 일반 파트타임 보다 훨씬 높더라) 연락을 

기다렸더니..
면담을 하자며 전화가 오는거야 ^^

기뻐하는건 잠시... 영어가 안되니..전화 약속잡기도 힘들었고..
면담을 가면 뺀찌를 몇 번쯤 먹었지ㅋ
하지만 방글라데시 초등학생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고 페이를 받을때 만큼은 좋았어..ㅎㅎ
그것도 잠시..교수법도 많이 달랐고(구구단 외우는 법부터...) 
수식을 읽는 방법도 새로 익혀야 했어(분수를 분자부터 읽는 것 등...)
게다가! 완전한 노티(장난+말썽꾸러기)보이를 만나서 스트레스만 쌓여가고..
(초콜릿으로 덧셈을 가르치는데;_맞추면 주려고_ 어느새 하나씩 주워먹는거야..ㅡㅡ^ _지맘대로_)
그렇다고 여기서 멈추면 부모님과의 약속을 못지키는 것이 싫었고;

꾸준히 한달즈음 견디니 옆집에 고등학생 과외를 소개시켜주시는 거야! 빙고!
그 친구는 노티 하지는 않았지만; 우리나라 고3에 해당하는 학생이었고..
나의 언어력의 한계로 이해시키는 것에 한계가 느껴져서..
나의 미안한 마음 + 그들의 눈치챔(?) 으로 인해서 과외를 그만두게 되었어

그 순간 아차, 잘됐다 싶었어 ^^
넘치는 스트레스를 견디며 높은 페이를 받는 것보다는, 
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페이를 받는게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기에;
차라리 업종 변경을 꽤하자는 생각으로 레스토랑을 타겟으로 CV(경력 및 지원서)를 제출했어
이것도 쉽진 않더라; 당시에 영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이 제한적이기도 했고...
언어는 여전히 힘들었지만... 면접을 봤더라도 자리가 날때까지 기다려야 했어;

하지만 결국 한군데에서 연락이 왔고 기쁜 마음에 시작했지;
근데... 너무나 바쁜 시간에 한시적으로 하는 파트타임이었고;
말은 여전히 안되는 데다가 서빙 경력이 없던 나는 
Bar에서 일하며 쥬스+에스프레소 커피 만들기 / 설겆이까지 했어야 한거야. 어익후 힘들어라...
사람들과 말할 기회는 없고 동료인 타이완 친구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는 친구들 인데다가
그들끼리 그들의 언어만 사용하는 거 있지...완.전.좌.절.
그래도 남은 기간 끝까지 지냈더니...
(점심을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...헤헤) 
막바지에는 서빙도 시켜주고~ 동료들과도 친해져서 기분 좋았지...

결론은? 모르겠어...
영어가 안되는 상태에서 과외는 절대 비추이고
영어가 안되는 상태에서 레스토랑에서 일을 구하는 것도 힘들고
방법은? 영어 잘하는게 최고더라...ㅡㅡ^
잘하기 위해서는? (아직도 못해서) 모르겠어... 줸장...

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

2. 오픈 마인드로 내 삶이 바뀐건 확실해.

예를 들자면...
나와 다른 남은 틀린게 아니라 다를 뿐이란 사실을 뼉다구로 느끼기?
다른 문화와 어울릴 수 있고 그들의 장점을 받아들 일 수 있게되기.
나의 잘못을 잘 인정하고 장점으로 바꿀 수 있기.

난 완전한 오픈 마인드도 아니고, 위에 것들을 잘 하지는 못해.
하지만, 죽는 순간 인생에 필름이 돌아갈 때, 오픈마인드로 살기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보고 싶어.

그런 계기가 됐었던 순간이 영국에서 있었거든.

_영어 발음도 안좋고 단어도 모르지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으로 유창하게 말하는 남미 사람들.
(심지어 하나도 모르겠어서 내가 못알아듣는 줄 알았는데;
알고보니..스페인 단어 마구 섞어쓰는 거였어 ㅡ.ㅡ^)
_60세가 되가는 영국대학교 교수님과 진정 친구로 지내며 매 주 집에 방문하며 음식을 만들어 먹게된 일.
_크리스 마스 연휴 3일간 30명 정도의 브라질 사람들과 한 집에서 삼바춤+맥주+바베큐로 지낸 일.  
_왜 영어에서는 높임 표현이 없고, 중요한 주어 동사부터 시작하는 어순을 갖는 지 깨닫는 순간. 
_역사와 지형으로 인해 달라지는 다른 나라의 국민성을 깨닫기.
_영어도 못하는 나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주고 매주 영어 성경을 가르쳐 주신 교회 친구들.
_개방적인 연예관을 갖는 다양한 외국 친구들. 
_영어를 알아듣고 말할 수 있지만 (그들 언어에 자신감+영국과의 안 좋은 역사 때문에) 
영어 질문에 프랑스어로 답해주는 프랑스인.
_3번의 룸메이트 중 2번의 똑똑하고도 착했던 흑인 친구들.
_영어를 사용하는 전체 인구에서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적기에 
전체로 봤을때 나도 꽤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.
_같은 한국 사람끼리 영어를 더욱 못하는 이유는 서로 '어디 잘하나 두고보자'라는 마음을 
내가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, 뼉다구까지 바꾸고 싶었던 순간.
_언어를 못하기에 억울한 순간에 따질 수도 없었고 진심을 전달할 수도 없었던 순간.
_여타 등등...적다보니 울컥하는 마음으로 떠올려지는 순간들.
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
음...이렇게 긴~글을 적은 이유는...
첫째는 후배들이 나와 같은 삽질과 서러움을 느끼지 않고도, 더 많은 것들을 얻기를 바래서야. 
더불어 추억도 회상될 뿐더러, (언젠가 집필을 할 때....) 내 생각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 

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...
내가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고,
남이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다는 것.

용석군! 나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와서...그 땐, 형이 밥한번 사줄테니 많이 알려주길 바래 ^^

cheer up!